영화 <5 to 7>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후 5시까지는 무엇을 하게 될까?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면 로맨스 영화 한편 정도 감상하게 되지요. 파리지엔느와 뉴욕커의 당연한 연애 영화라고 생각되지만, 파격적인 설정을 깔고 있다. 유부녀와 청년, 그것도 나이차이가 연상 연하로 9살이나 난다. 문명화된 세계에서 배우자가 있는 여자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을 불륜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번은 지나가듯....




 로맨스 영화에 남녀 주인공은 등장한다. 그들을 어떻게 만나게 하느냐가 영화가 바라보는 방향일 것이다. <5 to 7>에서 두 주인공은 한눈에 끌림을 느낀다. 

 브라이언(안톤 옐친)은 뉴욕에서 생활하고 직업은 소설가를 꿈꾸는 청년이다. 여주인공은 프랑스에서 온지 얼마 안 된 아리엘(베레니스 말로에)을 만난다. 브라이언은 그녀의 완숙하고 지적인 매력을 느낀다. 아리엘 또한 브라이언의 풋풋한 매력에 묘한 떨림을 느끼는데.


▲5 to 7/캡처


 그러나 설정을 호락호락하게 만들지 않는다. 아리엘은 외교관 발레리(램버트 윌슨)와 결혼해 아이까지 둔 상태. 그는 브라이언에게 '5시에서 7시까지'의 특별한 데이트를 제안한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5to7>은 프랑스에서 배우자가 있더라도 자신만을 위해 허락된 시간을 의미한다. 


▲5 to 7/캡처




▲5 to 7/캡처







 영화에 나오는 배경은 뉴욕이다. 영화 내내 센트럴 파크와 구겐하임 미술관, 크로포드 도일 서점 등을 보여주며 가을에 보면 좋을 영화의 냄새를 깊게 간직하고 있다. 

 여기에 안톤 옐친의 열정 넘치면서도 순수한 매력과 베레니스 말로에의 관능적인 팜므파탈 연기가 더해져 꾀나 아름다운 커플 한 쌍이 탄생했다. 







▲5 to 7/캡처





 두 주인공인 만나는 곳곳에 긴장감 보다는 난처한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을 만들어 낸다. 알리엘의 남편을 만나서 저녁식사에 초대되고, 브라이언의 부모님을 초대해서 새로운 여자친구를 소개하는 장면은 불륜이라고 평가하기에 어렵게 만들어 로맨스 영화를 향하게 만든다. 

 이들의 만남으로 빚어지는 문화성과 가치관의 차이를 로맨틱하게 담아냈다. 브라이언은 아리엘의 프랑스풍 억양과 깊은 지식에 매료되면서도 자유분방한 아리엘의 가치관에 놀라며 이 같은 관계에 죄책감을 느낀다.



 아리엘은 미술관에 걸린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을 보며 "미국은 죽어있다"며 비관적이고 브라이언은 "미국은 살아있다"며 반문한다. 

 서로의 차이를 확인한 두 사람은 이후 아리엘이 브라이언의 눈을 가리고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의 차이를 시음하게 하는 모습과 브라이언이 아리엘에게 기네스 맥주와 밀러 맥주의 차이를 구별하게 하는 장면들은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5 to 7/캡처


가을이 되면 항상 묻게된다. 사랑이란.... 두글자에 대해서 되새기게 된다. 배우자가 있는 연상녀에게 평생을 같이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때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 프랑스식 자유로운 연애가 미국에서 꽃을 피우게 될까?


▲5 to 7/캡처




 브라이언이 아리엘을 만나 남자로서 그리고 작가로 성장해가는 모습과 함께 아리엘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그 순간. 그렇게 한번은 스치듯 지나갈 수 있는 현실이 아닌 영화에서 대리만족을 느껴보자 


5 to 7/캡처











Posted by 프라이빗 뱅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