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는 車보험 권유, 전화하지 말라` 했는데 실상은

 

 

#내달 자동차보험 만기인 회사원 나만기(가명) 씨. 최근 한 손해보험사로부터 자동차보험 가입 권유를 받았다. 매년 받아온 전화였던 터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올해는 이런 전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심 기대했다. 언론보도를 통해 금융당국이 마케팅 목적의 자동차보험 계약정보 이용을 보험사에 엄격히 제한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원치 않는 자동차보험 가입 권유 전화를 소비자가 직접 차단할 수 있는 `두 낫 콜(Do not call)`서비스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직장인 나보험(가명) 씨. 이를 신청하려 하니 일정 양식의 문서를 작성해 팩스나 이메일로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포기했다. 나씨는 "전화로 간편히 신청할 수 있으면 좋은데 절차상 불편해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보험개발원이 마케팅 목적의 자동차보험 계약정보 이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4월부터 소비자가 자신의 보험계약 정보를 이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두 낫 콜(Do not call)`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2월 금융위원회는 자동차보험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보험사의 만기안내 서비스와 소비자가 명확히 동의한 경우에만 전화 마케팅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자동차보험 계약정보 이용요건 등 정보보호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4월부터는 보험개발원이 마케팅 목적의 자동차보험 계약정보에 대해 소비자가 자신의 정보를 이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두 낫 콜`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이같이 자동차보험 계약자의 정보이용 요건을 대폭 강화, 자동차보험 만기 즈음에 자주 걸려오는 마케팅 전화가 실질적으로 감소될 수 있도록 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원치 않는 전화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의 경우 이런 전화 때문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라고 하소연한다. 

일각에선 보험사들이 과거에 습득한 자동차보험 만기 등 그 계약정보를 습득한 후 이용목적을 달성하고서도 이를 폐기하지 않고 전화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과거에 습득한 자동차보험 계약정보의 이용목적을 달성하고 실제 폐기했는지 여부는 개발원이 조사권이 없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개발원이 실시중인 `두 낫 콜` 서비스는 현재 인터넷 전산 시스템 미비로 이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신청서를 문서로 출력해 팩스 등으로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신청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개발원은 오는 10월 서비스를 목표로 `두 낫 콜` 신청 시스템 개선을 추진 중이다. 

 

 

 

 

 

 

Posted by 프라이빗 뱅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