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어른들은 김장하고 창고에 연탄 들여놓으면 겨울 월동 준비가 끝났다고 말씀하셨지요. 요즘이야 4계절 내내 배추를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고, 포장해서 김치를 팔고 있어서 그렇게 준비는 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처가에서 김장을 했는데, 아직도 직접 기르신 배추로 하셨네요. 


 이번에 하실때는 절궈놓은 배추만 옮겼는데, 토종배추가 섞여있어서 농사를 잘못 지으신줄 알았습니다. 토종배추는 개량종에 비해서 포기가 좀 작지만 조직이 질기기 때문에 오래두고 먹으면 감칠맛이 있다고 설명해주시더라구요.





절궈놨는데도 뻣뻣하게 보이더라구요. 양념을 깊숙이 속속히 잘 버무려줘야 빈 맛이 없다고 하시네요. 일반 김장하는 것처럼 후다닥후다닥 할 수 있는게 하니라 하나하나 정성이 더 들어가더라구요.





 일반 배추에 비해서 양념이 배는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도와드린다고 했다가 괜히 망친다고 옆에서 구경하면서 삶아놓은 돼지고기만 축냈습니다. 가끔 옮기는 것만 도와드리는 정도만 했습니다. 






일반 배추김치는 그냥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던데 토종배추는 양념을 해놨는데도 뻣뻣하게 버티고 있네요. 성격있는 배추.




그렇게 양념을 하고 다시 소금을 위에다 뿌려놓고 오래 익혀서 먹으면 정말 맛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여름에 꺼내서 먹기로 하고 김장을 마무리 했네요. 





옆에서 걸거치게 하지 않은 것으로 칭찬 받은 김장이었습니다. 기상여건이 너무 좋고 큰 태풍이 없어서 배추가 너무 잘되어서 농민들의 시름이 크다고 하네요. 한 가구에서 김장 열포기씩만 더 한다면 농가도 돕고 오랫동안 먹을 수 있는 찬거리도 마련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낌없이 김장 더하기를 추천드려요.





Posted by 프라이빗 뱅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