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 들렀습니다. 매번 버스를 타고 다니다가 아이 데리고 나가다 보니 안전하게 전철로 움직였습니다. 아직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버스보다는 전철이 안전한 생각이 드네요. 이촌역에 내리자 마자 커피한잔 주문해서 천천히 마시면서...





예전하고 다르게 전철에서 박물관까지 연결이 되어 있네요. 예전에 다닐때 전철에서 나와서 한참을 걸어갔던 기억이 있는데, 지하로 연결되어서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와서 불편한 점을 많이 없앤것 같았습니다. 





무빙워크로 연결되어 있어서 어른들도 많이 안 걷고 관람하실수 있을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은 한쪽이 고장이라서 그냥 걸어가는데, 심심하지 않게 구경거리들이 좀 보이네요. 아이들 데리고 간다면 오늘 박물관에서 보아야 할 유물들에 대해서 예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이촌으로 옮기고 나서 여러번 와 봤지만, 항상 넓다는 생각과 한번 몽땅 볼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 ... 열심히 공부해서 시간을 두고 꼭 모두 관람해야 겠습니다. 




동양을 수집하다. 



일제강점기 박물관이 수집한 아시아 문화유산이 상설 전시된다고 하네요.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내년 1월 11일까지 특별전 ‘동양을 수집하다’를 개최한다고 해서 들렀습니다. 전시에서는 불비상, 반가샤유상 등 200여 점이 전시되었습니다.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은 스스로를 ‘동양 유일의 문명국’으로 생각했고 ‘낙후된’ 동양을 문명세계로 인도한다는 명분으로 각국의 역사를 일본의 시선으로 수집했다는 군요. 


11월 14일 오전 10시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는 국제학술강연회도 열린다네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조선총독부박물관, 이왕가박물관 / 미술관이 수집한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 문화재는 1600여 건으로 한대 고분 출토품부터 근대 일본미술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전시에서는 문화재들이 어떤 맥락에서 수집되고, 어떤 맥락에서 전시됐는지를 조명해 우리에게 ‘제시됐던’ 아시아의 모습을 돌아본다. 


 전시 제1부 ‘동아시아의 고대: 조선총독부박물관’에서는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중국 베이징, 만주, 일본 규슈 등에서 수집한 문화재를 전시한다.


 제2부 ‘서역 미술: 조선총독부박물관 경복궁 수정전’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중앙아시아 소장품에 담겨있는 역사를 소개한다.


 제3부 ‘불교조각: 이왕가박물관 창경궁 명정전’에서는 이왕가박물관에서 수집한 중국불교조각을 살펴본다.


 제4부 ‘일본근대미술: 이왕가미술관 덕수궁 석조전’에서는 이왕가미술관에서 수집하고 전시했던 일본근대미술과 의미를 돌아본다. 


전시에 출품된 문화재 및 참고자료를 포함해 148매 도판이 수록된 전시도록은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 및 공공누리를 통해 누구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일제강점기 아시아 문화재의 수집과 전시’란 부제가 달린 ‘동양을 수집하다’전은 중앙박물관 소장품 중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박물관과 이왕가박물관·미술관이 수집, 전시한 중국과 중앙아시아, 일본 등 아시아 지역 문화재 200여점이 나왔다. 일제가 조선 식민지화의 정당성을 뒷받침하고 자신들의 문화적 치적을 드러내기 위해 어떤 유물을 수집하고, 또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전시했는지 그 정치적 의도와 속셈을 살펴볼 수 있다.


조선총독부박물관은 1910~1920년대 중국 한나라의 유물을 집중 수집, 이를 낙랑 유물들과 비교했다. 한나라가 고조선을 멸망시키고 낙랑을 설치함으로써 중국의 우수한 문화가 유입돼 한반도 문화가 비로소 시작됐다는 점, 즉 중국에 의한 타율적 발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는 타율적 조선역사관, 식민사관으로 이어진다. 일제는 또 한반도 남부 토기와 일본 토기들을 함께 전시했다. 두 지역 토기가 비슷한 점을 통해 두 민족이 고대부터 친밀한 관계였고 일본의 식민지화는 특별한 게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문화통치의 일환이었다.



 


전시장을 돌다 보면 ‘중앙박물관에 왜 중앙아시아 유물이 소장돼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게 된다. 이는 ‘서양’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동양’의 개념을 만든 일제는 중앙아시아 유물을 수집, 연구했기 때문이다.


1916년 9월엔 경복궁 수정전에서 광산재벌 구하라 후사노스케가 기증한 중앙아시아 유물전도 대대적으로 열었다. 중앙아시아 소장품을 세계적 문화재로 강조함으로써 자신들의 문화적 치적을 과시하는 동시에 광산재벌의 조선 내 사업확장을 후원하는 의도가 숨겨져 있던 전시다. 1909년 창경궁의 이왕가박물관은 1916년 창경궁 명정전을 전시장으로 활용, 중국 불비상과 경주 석굴암 모형을 비교 전시했다. 불교미술을 문화발전의 척도로 여긴 일제는 중국과 한반도를 비교하면서 조선시대를 문화의 침체기로 인식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문화통치를 강화한 일제는 1933년 덕수궁 개방과 함께 석조전(현 대한제국역사관)을 미술관으로 개조해 일본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1938년엔 석조전 옆에 신관(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을 지어 이왕가박물관 소장품을 전시했다. 이어 두 전시장을 ‘이왕가미술관’이란 이름 아래 통합 운영했다. 두 전시관은 옛 조선의 미술과 당대 일본 미술을 각각 선보임으로써 양국 문화의 친연성, 나아가 문화적·역사적 흐름이 하나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효과를 노렸다. 중일전쟁 이후 이왕가미술관은 군국주의적 작품이나 조선미술전람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조선미술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본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 미술작품과 전시 행위를 군국주의에 활용했다.


전시장에는 조선총독부 청사의 중앙홀에 걸렸던 벽화도 나왔다. 한·일 양국에 공통적인 날개옷 이야기(선녀와 나무꾼) 설화를 묘사한 벽화로 고대부터의 한·일 친연성을 강조하고 식민통치의 합리성을 담고 있다. 이 벽화는 1995~1996년 조선총독부 청사 철거 당시 중앙박물관이 민족수난사의 교훈으로 삼고자 해체, 보관 중이다. 내년 1월11일까지.








Posted by 프라이빗 뱅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