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2015.10.31)




 KBS 2TV 드라마스페셜 ‘노량진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극본 김양기, 연출 이재훈)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로지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는 노량진 고시준비생?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목적을 이뤄야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노량진이라는 공간은 독특한 공간이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새벽부터 삶을 치열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건너편에는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모여있다. 중고등학교 입시 준비를 하는 대형 학원들이 시작을 했고, 공무원준비하는 인원들이 모여서 있었지만 현재는 시장이 커지면서 유동인구가 어마어마 하다. 




 옷 입고 있는 모습만 봐서 무슨 시험을 준비하는지 알게 된다고 할 정도다. 일반적인 공무원시험인 7급과 9급을 준비하는 인원부터 경찰공무원, 소방공무원, 임용을 준비하는 인원까지 다양하고 더욱 놀라운 것은 60대 이상이 부동산 중개사 준비하는 분들도 노량진을 들르게 된다는 것이다. 



 7급 시험을 준비하는 4년차 고시생 모희준(봉태규 분)은 시골 아버지 소원인 ‘남들만큼 살기'를 이루기 위해 노량진에 들어와서 공무원 시험 합격만을 위해서 시간을 버린다고 생각하고 있다. 늘 같은 일상의 반복적인 생활인데, 우연히 발랄하면서도 당돌한 장유하(하승리 분)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시 준비생들이 그렇게 뛰어난 능력을 겸비하고 있기 보다는 제대로된 일을 찾을 수 없고 불안한삶을 살기 싫어서 더욱 불안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유하가 질문한다. "지금까지 뭐하고 살았냐고?" 대답을 못하는 희준에게 유하는 “그렇게 막 뭉뚱그려서 얘기하면 아저씨 인생이 화내요”, “금메달 못 따고, 합격 못 한다고 해서 그 동안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잖아요”라고 말한다. 

 어른들은 그래 아무것도 안한거 맞다고 할 것 같은데....





 삶의 작은 파동에 흔들리는 희준도 유하와의 만남을 기다려지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면 성적이 떨어지고 다시 한번 불안이 찾아온다. 모든 연락을 접고 다시 한번이라고 생각하고 원자리를 찾고 유하의 연락을 모두 차단한다. 





 그리고 4년만에 받아든 합격소식. 요즘은 시험합격했다고 최종합격이 아니다. 면접이 있고 면접준비도 또한 시간이 많이 걸린다. 면접에서 떨어지는 친구들도 꽤 있는데, 게임에서 왕까지 가서 지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아찔 함이 남아있다. 





 풋풋한 사랑의 설레임, 묻어버리고 싶은 현실의 무게, 그리고 항상 준비된 이별. 봉태규라는 연기자만이 공감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려서 다가가게 만들었던 드라마 한편이다. 









Posted by 프라이빗 뱅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