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더 스킨(Under the Skin 2013)



 일단 마케팅이 마음에 안들었던 영화. '7월 그녀가 벗는다' 이런 마케팅으로 홍보를 했으니... 스칼렛조핸슨이 주연인 영화지만, 내용에 맞게 마케팅을 했어야 했을 것 같다. 

 처음부터 보는 내내 불친절한 영화다. 잔뜩 궁금증을 남겨놓고 자막이 올라가 버린다. 답답하거나 궁금증을 못 참는 분은 보게 된다면 계속 궁시렁거릴수밖에 없는 영화다. 그러나 영상이 예술이라는 측면에서 봤을때 영화의 잔상은 오랫동안 뇌리에 남겨진다. 






 시작과 끝이라고 할 것도 없다. 스토리 위주의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외계인이 변신하는 영화도 아니고 장르가 어이없게도 sf에 속한단다. 스릴러에 훨씬 가깝다는 생각이다. 


 남자를 유혹해서 식량을 삼는다는 것은 나중에 줄거리를 찾아보고 알았다. 유혹하는 장면도 나오고 걸리는 장면도 나오기는 한다. 그러나 왜 그런지에 대한 설명없다. 불편하다. 





 주인공의 이름도 검색을 통해서 알았다. 로라. 밴을 몰고 운전을 하면서 끊임없이 길을 물으면서 연고가 없는 남자들에게 작업을 하고 있는 로라. 운전하는 중에 항상 밸트는 철저히 매는 것을 생활화하고 있다. 외계인이라면서....??




 낯선것에 대한 불편함은 영화를 보는 내내 떠나지 않는다. 음악이나 소음 또한 나를 불편하게 한다. 편안한 자세에서 보게 된다면 더욱 어정쩡하게 된다. 낯설게 하기 기법을 이용해서 소외된 사람들을 표현한다고 하는데, 전혀 동화되지 못하고 걷도는 것은 모든 관객일 것이다. 




 세계 어디에서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저런 외피의 여자가 유혹한다면 당당히 맞서지 못할것이다. 그렇게 남자들이 유혹의 대상이 된다. 쉬워서가 아니라 유혹이 강해서 파리가 꼬이듯이 들러붙어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껍데기만 남기고 사그러들고 내용물은 어디론가 흡수되어 버린다. 






 스칼렛 요한슨이 벗는다는 카피대로 전라의 노출이 있다. 그런데 이것도 낯설게 느껴진다. 섹슈얼함 보다는 차가움이 곳곳에서 느껴지고 주인공이 변화되는 모습이 보인다. 


 바닷가에 혼자남겨진 아이에게도 전혀 인간미를 느끼지 않는 괴 생명체. 로라. 

앞으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인간들의 모습이면 어떻게 하지? 사람에게 사람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기계적인 차가움만으로 세상을 대해야만 생존을 이어갈수 있는 세상이 도래한다면...






 껍질아래에서 껍질과 마주하게 된다. 뇌에서 화학작용이 일어나고 있을까??






마지막. 인간이 인간으로 대할 수 없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고 있다. 외계 생명체가 아니라 지구에서 태어난 인간들이 삶의 존엄에 대해서 가치를 매기고 있고, 사람을 대체하는 차가운 것들이 근처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살아남는 것인가? 










조금 어려운 영화라서 해설을 한번 보고 나서 감상하는 것이 여러번 들여다보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편안한 마음으로 스칼렛 조핸슨의 영화를 바라본다면 30분을 넘기기 힘들것이다는 생각이 든다. 



이동진의 더굿무비









Posted by 프라이빗 뱅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