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은 아무나 하나?
IMF 당시 급속한 구조조정을 실질자들이 가장 빠르게 몰려들었던 업종은 치킨 전문점이다. 퇴직금을 모아다가 직장인에서 자영업으로 돌변하면서 수많은 퇴직자들을 수렁에 몰아넣었다. 물론 치킨집 이외에 PC방도 그 축에 들어서기는 했지만, 결과는 비슷했다고 할 수 있다.
노후 대책을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하고 은퇴를 맞이하고 있는 50대 이상의 퇴직자에게 치킨전문점은 큰 자본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큰 기술을 요하지 않아서 농담삼아 '치킨이나 튀기지'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연 치킨만 튀기면 현실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노년을 보낼 수 있을까?
매일경제,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치킨프렌차이즈 BBQ 등의 자료를 살펴보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수요보다 높은 공급으로 인해서 치킨 사업은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서 공급과잉을 상징이라는 것이다.
얼마전에 방송했던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동네에서 잘나간다는 치킨집을 소개했다. 방송을 타기 위해서 전국에서 잘나간다는 집들을 선발했는데, 언급되는 말로 전국에 있는 치킨집을 이렇게 소개하는 것보다 동네마다 대표선수를 뽑아서 방송을 한번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유명한 집이 많다는 것이다.
치킨 전문점은 전국에 3만 6000개 정도가 있다고 한다. 호프집이나 부메뉴로 하는 치킨집까지 합하면 어마어마한 숫자의 닭들이 매일 튀겨져서 안주와 간식으로 식탁에 오른다는 얘기다.
한국의 닭소비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사실 돼지고기나 소고기보다 소비량이 큰 이유는 가격면에서 저렴한 측면도 있고 조리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어서 일것이다. 또한 가장 큰 것은 전국에 산재한 치킨전문점의 영향이 아닐까한다.
닭 가격은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서 급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치킨 가격은 그렇게 쉽게 변화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배달을 시키면 그때그때 양이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치킨 전문점은 매년 2000개 이상씩 증가하고 있고 지금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결과를 보면 치킨 매장수가 2007년 2만3622곳에서 2011년 2만9095곳을 거쳐 2013년 3만1469곳이라 발표했다. 그러나 집계되지 않는 곳을 합하면 국내 치킨전문점 수는 3만6000곳에 달할 것이라 추정되고 있다.
매년 7천여개 이상이 신규로 창업을 하고 있는데, 늘어나는 숫자는 2천여개다. 아주 쉬운 계산으로 5천개씩은 매년 망하고 있다는 얘기고 하루에 15 곳의 치킨 전문점이 폐업을 한다는 것이 된다.
치킨집을 창업하고 나서 수입은 그 이전의 수입에 비해서 현저히 떨어진다. 망하거나 수입이 줄어든다는 것을 알면서 닭을 튀기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한달에 200명이나 되는 것은 왜 그러한가?
치킨전문점의 평균 생존기간은 2.7년이다. 다른 업종에 비해서 진입장벽이 낮기때문에 지속적으로 폐업도 속출하고 있다. 사업을 지속한다고 할때 손에 쥘수 있는 수익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추정치를 빌리자면 월 500만원 이상 은 30% 정도이고 300만~500만원이 약 40%다. 한달에 300만원 미만의 수입이 30%이상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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