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경제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
아이들의 경제 교육에서 가장먼저 시작하는 것은 돈을 알게 되는 것이다. 돈이 어디서부터 오는가? 이것이 경제교육의 시작이다.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부모님의 어러움이나 고민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를 바라는 부모님은 그렇게 많지 않다. 따라서 돈이 어디서 생기냐는 어린 딸의 질문에 ‘너는 몰라도 된다’거나, ‘공부만 열심히 해라’라는식으로 응대하는 부모님이 상당수 있다. 경제교육을 망치기 시작하는 기본이 되는 것이다.
수입을 만들어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하는 것이 시작이고 그러기에 아껴서 쓰고 필요한 곳에 지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부모님들 중에 혹시 사당역에서 환승해 본 분들은 안다. 운동을 반드시 해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우는 곳이라는 것을. 그렇게 하루를 운동과 같이 시작하는 분들이 저녁에 소주한잔으로 퇴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인생이 고행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순간이다.
그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한달한달이 그렇게 녹녹히 돌아가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은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느끼는 비애가 아닌가 한다. 그렇다고 회사생활이 출퇴근만 하면 되는 시계추의 생활은 아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울컥거리는 것을 느끼면서 다른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런 것들이 고스란히 전달되지는 않더라도 한국은행에서 돈을 찍어서 가정생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정도는 충분히 알려줘야 할 의무가 부모님의 경제교육에서 필요하다.
최소한 아이와 쇼핑이나 물건을 구매할때는 현금으로 지불하는 행동을 했으면 한다. 지인에게 들었던 얘기인데 에버랜드의 뽀로로 테마파크에서 환상에 젖은 3살짜리 꼬마 여자아이가 관람을 마치고 나올 즈음 상품이 전시되어있는 가게에서 머뭇거리면서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9살 먹은 언니가 동생을 달랜다. “너는 저 상품들 세개나 가지고 있고, 니가 갖고 싶다고 해도 돈이 없어서 가질수가 없어. 그러니 엄마나 아빠가 사주겠다고 돈을 내야 니것이 될 수 있다.”
둘째는 아빠에게 다가가서 ‘아빠 지갑 주세요’ 아빠는 아무말없이 지갑을 내어줬고 둘째는 지갑에서 무엇인가 꺼내서 상품점으로 마구 달려가면서 외친다. ‘저 주세요.. 저 주세요…' 점원은 놀랠수 밖에 없는 상황… 아빠의 신분증을 가지고 3살짜리 꼬마가 달려왔으니…
요즘 아이들은 가지고 싶은 욕망에 대해서 달관할 수 없다. 너무 많은 광고에 노출되어 있고, 친구들이 가지고 있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지고 싶다는 것을 쉽게 사주기 때문이다. 거기에 지출방식의 변화로 현금으로 지급하기 보다는 카드로 소비를 하고 있는 습관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6살짜리 아이에게 생일선물로 무엇을 갖고 싶냐고 물어보았더니 카드라고 당당히 대답을 했다고 한다.
‘저출산’, ‘고령화’라는 한국 경제에 엄습하고 있는 위기와 함께 ‘저성장’, ‘저금리’가 고착화 되면 고성장 시대에 사회생활을 하고 풍요를 누렸던 앞 세대의 경제습관이 후대에게는 커다란 짐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 가족들이 소박한 삶으로의 재정계획을 만들어 가야만 위기에 대처하고 고통으로 남는 삶을 피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웰스디자인센터
수석 김영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