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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억 달러 폰지 사기범, 버나드 메이도프-교도소에서 숨져

프라이빗 뱅커 2021. 4. 20. 13:56

 

 

 

 미국 역사상 최악의 폰지사기범으로 알려진 금융사기범 버나드 메이도프(83)가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14일 메이도프가 노스캐롤라이나주 버트너의 연방 교도소 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망원인은 지병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https://www.mk.co.kr/today-paper/view/2021/4829539/

 

 

 버나드 메이도프는 1970년대 초부터 약 40년 동안 전 세계 130여 개국에서 약 3만7000명을 상대로 금융사기를 저질렀다. 그에게 사기를 당한 것은 멀쩡한 금융회사뿐만이 아니었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배우 케빈 베이컨,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엘리 위젤 등 많은 유명 인사들도 사기피해의 대상자였다. 

 

 피해자들이 입은 피해액을 모두 합치면 650억 달러(한화 약 73조 원)에 이른다. 2009년 다단계(폰지) 사기 혐의 등으로 150년 형을 받고 수감 생활을 해 온 그는 지난해, 말기 신장 질환을 앓고 있다는 이유로 가석방을 요청했지만 법원이 허락하지 않았다.

 

 

 1938년 뉴욕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메이도프는 22세 때 ‘버나드 메이도프 투자 증권’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컴퓨터 주식 거래라는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서비스를 들고 나왔다. 소수의 고객만 받는 신비주의 전략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을 만족시킨 것은 꾸준한 투자 성과였다. 메이도프는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매번 안정적으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보장했고, 사람들은 이런 투자 실력을 갖춘 그에게 ‘유대인 재무부 국채’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런 유명세 덕에 그는 1990년대 초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메이도프는 실제로 고객이 맡긴 돈을 어디에도 투자하지 않았다. 단지 다른 고객이 맡긴 돈으로 수익금을 지급하는 피라미드 사기를 저지르고 있었다. 고객들에게는 허위 투자보고서를 발송해 이 사실을 숨겼고, 정작 자신은 고객의 돈으로 전국에 호화 저택을 사고 요트를 즐기는 등 사치스런 생활을 했다. 이런 그의 행각은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드러났다. 고객들이 투자금 반환을 요구하면서 메이도프는 가족들에게 자신이 사기를 쳐왔다는 사실을 털어놨다.